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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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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 책을 좋아하는 아이는 아니었다. 엄마는 책과 글을 좀 읽으라며 그 당시에 매일 아침같이 신문을 받아 읽던 우리 집은 아이들을 위한 신문까지(아마 소년조선일보였지...) 주문하여 매일 받아 읽었다. 하지만 나는 맨 앞장에 나오는 김우영 작가님의 뚱딴지 네 컷만화만 읽고 웩! 신문을 던져버렸던 자유분방한 어린이였다.
그런 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대학교에서 만난 친구 덕분이었던 것 같다. 친구는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려 읽었는데 여러 소설책을 추천해주었다. 그리고 그맘때 즈음 어떤 북튜버를 알게 되면서 책에 대해 재미있게 소개해주는 유튜버를 보고 나도 따라 읽어보니 책이라는 매체가 꽤 매력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내가 어떤 곳에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지금은 책과 전혀 관계가 없는 직무인 사회복지쪽에 종사한다. 사실 이 일은 내가 원해서 하고 있는 일은 아니다.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나는 과의 이미지답게 늘 친구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모험기질이 충만한 아이였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고 꿈꾸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몽상가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은 늘 모순이듯이 내가 그토록 원했던 홀로 떠났던 유럽여행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내가 전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이지만 진실이라서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1.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한 과도했던 동경
2. 이상적으로만 생각했던 곳은 내가 살아가는 곳과 별반 다른 점이 없었던 것
3. 너무 외로웠다
4. 가족과 친구들이 보고싶었다
5. 그러다 보니 혼자 떠났던 것에 대한 미안함이 느껴졌다
6.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뭘까
7. 아... 내가 있는 곳에서 나의 것을 찾아 행동하고 살아가야겠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 없는 나 자신의 생각 때문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에 도전하지도, 노력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용기 내어서 이제 차츰 시도해보려고 한다. 내가 나에게 부여하고 싶다. 내가 정말 원하는 그 작가라는 타이틀 말이다.
'작가'라고 하면 너무 거창해져서 매우 부끄럽지만 그렇게 대단한 작가가 아니더라도 소심한 작가이더라도 내 스스로 만들어낸다면 참 뿌듯하고 기쁠 것 같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말아야지.
독립출판물을 만들 주제와, 카테고리 그리고 그림연습을 해야겠다. 일단 나는 그림을 잘 못 그리지만, 나름 창작활동에 또 관심이 있어(?) 끄적끄적 색을 칠하고 스케치하는 것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구체적으로 정말 시도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계기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하게 되면서 더 뚜렷해졌다. 내일도 일을 가야 하는데 정말 가기 싫다. 지금 일 하고 있는 직장에서 일하기 전, 지역아동센터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정말 책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되었다. 어릴 적 나처럼 책에 대해 관심이 1도 없는 저학년 아이들이 책을 읽고 퀴즈를 서로 내는 시간만 되면 각자 읽고 싶었던 동화책을 집어와 소리 내어 스스로 읽고 이야기하며 웃고 하는 모습이 참 예뻐 보였기 때문이다. 1학년이었던 우리 꼬맹이들은 벌써 3학년 형아가 되어있을 텐데 갑자기 참 보고 싶다.
아무튼 그 아이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내가 싫어하는 일을 내일도 해야 하지만 결국 결론은 모두가 잘 알지만 인정하기 싫은,
세상의 모든 경험을 통해 배운다는 것, 그것이 좋던 나쁘던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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